해외취업의 허와 실-3(최악의경우)

지난번 2편에서는 "주재원"의 얘기로 장미빛을 그렸으면, 이번에는 최악의 경우로 가볼까 합니다.
물론 최악의 경우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20대-40대분들이 공감할 만한 회사에 대해, 경력에 관하여 그리고 비용에 관하여 진행해볼까 합니다.

첫번째, 회사에 대해서!!

시중에 보면 해외성공담에 대한 무수한 책들이 있습니다. "국내파 10인의 해외취업 성공기"부터 "왜 그녀들은 해외취업을 선택했을까", "해외인턴 어디까지 알고있니"까지 다양한 서적들이 출판되었습니다. 모두 해외취업에 대해 주의점도 적혀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성공한 사례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둔 책입니다.

하지만 성공한 케이스도 있다면, 반대로 해외취업을 통해 경력이 꼬이고, 돈만 버리게 되는 그런 안타까운 사례도 있습니다.제가 실제로 본 몇몇 케이스를 소개해드릴께요.

"미국에 왔는데 제가 지원했던 부서가 없어요.." 

한국에서 온 개발자 박주영씨. (이름은 가명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따봉을 좋아하는 분이라 부득히하게 박주영으로..)
개발자였던 주영씨는 야근으로 반복되던 어느날 미국에서의 개발자의 삶에 대해 듣고 미국으로 나올 준비를 하게 됩니다. 어렵다고 이야긴 들었지만, 취업알선업체에서는 개발자는 미국에서 취업이 잘 되니 걱정하지 말라고 돈을 미리 내고 진행을 했다고 합니다. 돈을 미리 내서인지, 일은 무리없이 진행되었고, 주위에도 미국으로 갈꺼라고 이야기하고, 회사도 그만두고 영어학원에 다니며 취업 되기만 기다렸습니다. 생각보다 인터뷰를 오래 기다렸지만, 미국으로 가게된다는 설램과 영어공부로 잘 버티며 드디어 미국에 있는 한 의류업체와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의류쪽으로는 규모도 괜찮은 업체이기도 하고, 앞으로 온라인으로 사업을 키워갈것이란 얘기에 개발에 자신있었던 주영씨는 따봉을 외치며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주영씨는 미국에 와서 회사 입사 첫날, 회사 건물로 들어가는 순간 여기저기 외국인도 상당히 많고 회사 건물도 상당히 크고하여 주영씨는 다행이 올바른 회사에 왔구나 하는 마음을 가지고 HR 사무실로 찾아갔습니다. HR을 통해 온라인 서비스팀에 배치되는 순간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온라인 서비스 팀에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conditions

뭘 진행해야하는지, 사수도 팀장도 없는 혼자만의 공간이었습니다. 업무상, 경력상으로 무언가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느꼈지만, 이전 직장으로 돌아가거나, 환불을 진행하기엔 이미 너무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에잇, 벌써 왔는데 어쩌라고..휴.."

이러한 사건들은 비단 박주영씨 사건만 있는게 아닙니다. 

"왜 저는 오버타임을 받지 못하나요?"

미국은 합법적으로 근로기준시간을 초과하여 근무를 할 경우에 오버타임 수당이 지급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장동민군의 케이스를 살펴보도록 합시다. (이름은 역시나 가명으로 처리할께요. 그 친구가 욕을 많이하는 친구라 장동민씨의 이름이 딱하니 생각나더라구요.)

장동민씨도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신생 벤쳐기업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새벽근무가 많았지만 co-founder의 마음으로 회사를 키운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근무를 하였습니다. (증언에 따르면 주당 100시간도 근무한적이 있다는…)
하지만 어느날 새벽 1시에 일을 마치고 들어가는길에 이런 의문이 들었다고 합니다.

"회사 키운다고 여친도 잘 못만나고, 친구도 잘 만나지 못하는데, 이게 좋은 삶일까?"

장동민씨는 실천력이 뛰어나신 분이라, 이러한 생각이 든 후, 일주일만에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해외취업을 알아보게 됩니다. 해외취업을 알아보면서 마침 미국에 있는 지인을 통해 동민씨가 하던 업무와 필드와 같고, 미국에 있는 이름만 들어도 아는 한국 대기업에 취업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미국 정착비용이 많이 들었고, 자신이 알고 있던 미국 급여 테이블이 아니라 한국 급여 테이블과 큰 차이가 없는 현실에 조금 힘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동민씨는 생각합니다.

"일단 출퇴근 시간은 확실하고, 더 일한 부분에 대해선 150-200%의 오버타임 급여을 받을 수 있으니까, 인생도 즐기고 더 일한부분에 대해서 적당한 보상을 받자." 

그래서 열심히 일을 합니다. 러프하게 되 있던 업무들도 남아서 다 정리해두고, 없었던 프로세스도 새로 만들고, 심지어 타 부서의 일도 도와주면서 열심히 근무를 하였습니다. 드디어 월급날.. 기대했던 오버타임 페이는 $0. 동민씨는 혼란스럽습니다. "설마 이런 기업에서 안줄리가 있겠어? 다른 직원들을 다 잘 받고 있으니 이번에 내께 누락된것이겠지.." 그런 생각으로 HR을 찾아갑니다. 오버타임이 나오지 않은것 같다고.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답변이 날라옵니다.

"장동민씨는 매니저여서 오버타임의 대상이 아닌걸요?"

생각치도 못한 얘기에 장동민씨는 목까지 올라왔던 욕을 다시 삼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업체 몇 군데를 관리하고 있긴 하지만 팀원이 없었기에 매니저라고 생각하지 못했으니까요. 노동 변호사를 통해 얘기해볼까 했지만, 회사를 그만두면 어떠한 것도 이루지 못하고 미국을 떠나야하니, 현재는 오버타임은 포기하고 일하고 있습니다. (장동민씨는 요즘 혼자 하는 욕이 늘었다는 소문도..)

workforfree
출처: http://nj-discrimination.com

이처럼 미국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들도 한국의 법망과 미국의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 운영하면서 노조가 있는 한국에서보다 오히려 직원을 쉽게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기업을 떠나 현지에 있는 기업들을 보면 해외 현지인을 고용하자고 하니 급여를 많이 줘야하고 업무 스타일도 맞지 않고, 그렇지만 사람은 고용해야하다 보니 한국에서 현지 실정을 잘 모르는 고급 인력을 저임금으로 고용하는 현상이 발생하곤 합니다. (저임금이라고 해도 한국에서보다 높을 순 있으나, 현지 세금과 생활비 감안하면 한국에서보다 생활이 팍팍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지난번에 한인택시를 이용할 일이 있었는데, 기사님이 한화그룹에서 부장까지 하다가 자녀들 교육때문에 미국으로 왔는데, 현지 기업들 하는거 보니 차라리 택시운전이 낫다고 한적도 있어요.

물론 위의 3가지의 케이스가 최악이라곤 말할 순 없지만, 그만큼 해외취업을 생각하실땐 고려해야할 점들이 많아요.

다음편에는 해외취업시 고려해아할 비자라던가, 회사의 조건등을 살펴보도록 해요.

해외 취업의 허와 실 – 1편 

해외 취업의 허와 실 – 2편 (주재원)

해외 취업의 허와 실 – 3편 (최악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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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aul Post author

    혹시 궁금하신게 있거나, 알려주실 정보가 있으시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

  2. Anonymous

    글 쓰신거 잘 보았습니다. 저와 거의 비슷한 사례가 있어서 질문드립니다. 혹시 의류회사 갔다가 부서에 아무도 없었던 분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3. Paul Post author

    감사합니다. 혹시 궁금한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4. seokhwan

    안녕하세요~ 글 정말 잘 보고갑니다^^ 글을 posting하신게 작년이라 제가 쓴 댓글을 보실진 모르겠지만 혹시 보시게된다면 메일로 몇가지 여쭈어 봐도 될까요?
    아! 제 소개가 빠졌네요~ 저는 이번에 대학 졸업을 마치고 해외인턴을 준비하는 27살 청년입니다. 바쁘시더라도 조금만 시간내주시어 Tip을 해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제 메일 남기고 가겠습니다. shin1195@ajou.ac.kr

  5. jinkim

    안녕하세요.
    허허허. 아주 잘보았습니다.
    만일, 해외인턴을 지원하기 전, 이글을 보았더라면 제 삶은 달라졌을지.
    저도 저번년부터해서 1년간 뉴욕시로 인턴왔습니다.
    J1 급여편을 보니 공감가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비록 2014년 쓴 글이지만, 현실은 똑같습니다.

    이 글에 조금더 살을 붙이자면,
    2017년부터 시급 11불로 책정됬습니다.
    오버타임 근무하면, 회사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오버타임급여는 없습니다.
    제 주급이 880불인데, 텍스 제외하면, 800불정도되네요.
    한달 급여는 텍스트제외 1600불인데, 방세가 650불입니다.
    더 저렴한 곳은 450불~500정도 하지만, 반지하가 대부분이며, 집에서 식사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통신비: 40불, 버스비: 50불(여행용)
    제외하면, 760불가량 남는데요.
    이 금액은 회사 – 집 – 회사만 했을 때 비용입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시내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친구들과 만나다보면, 100불은 기본입니다.
    한달: 친구만남 및 쇼핑비: 최소 300불
    다쓰고 나면, 남는 돈이 거의 없습니다.

    돈 모아서 여행이나 쇼핑하고, 그렇게 삽니다.
    해외 인턴의 좋은 점은 인턴이 끝나고, 한국 내 취업을 하고자 할 때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것. 인턴 기간 내 확실히 많은 것을 배운다는 것.
    이번에 트럼프 당선으로 H1B 비자 취득이 매우 어려워질 것 이라고 하네요.
    뉴스기사에 따르면 연봉 10만 달러 이상만 취득이 가능해질것이라고 이런 말까지 나오네요. 아무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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